본문으로 바로가기

은행권에서 1조원가까이 팔린 금리 파생상품인 DLS(Derivatives Linked Securities)은 주가연계증권(ELS)과 비슷한 것으로 이자율, 통화(환율), 실물자산(금, 원유 등) 등의 변동과 연계하여 이익이 결정되는 증권을 말합니다. 최근에 DLS 투자자들이 대규모 손실을 입어서 많은 매스컴에도 보도되고 있는데 DLS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파생결합증권

DLS가 무엇인지 알기전에 파생결합증권이 어떤 것인지 알아야 합니다. 파생결합증권은 기초자산의 가격, 이자율, 지표, 단위 또는 이를 기초로 하는 지수 등의 변동과 연계하여 미리 정해진 방법에 따라 지급하거나 회수하는 금전 등의 결정되는 권리가 표시된 증권을 의미합니다.

파생결합증권은 다음과 같은 것이 있습니다.

  • 주식워런트증권(ELW, Equity Linked Warrant) : 주식과 지수 등 기초자산을 사전에 정한 미래의 시점(만기일)에 미리 정한 가격(행사가격)으로 사거나 팔 수 있는 권리를 갖는 증권
  • 주가연계증권(ELS, Equity Linked Securities) : 특정 주식의 가격이나 코스피200 등 지수에 연동하여 수익률이 결정되는 증권
  • 파생결합증권(DLS, Derivatives Linked Securities) : 주식, 주가지수 이외의 기초자산(원유, 금, 금리, 신용 등)의 가격변동에 따라 투자수익이 결정되는 증권
  • 파생결합사체(ELB·DLB) : ELS·DLS와 상품 구성이 동일하나 원금이 보장된 증권(비상장)으로 상법적용
  • 상장지수증권(ETN, Exchange Traded Note) : 기초지수(ex. KOSPI 선물지수, ELS 발행지수, 전략지수 등)의 수익률에 따라 수익을 지급하는 신종 파생결합증권

은행이나 증권사에서 이런 파생상품을 취급하고 있으며 수익률이 높기에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DLS란?

기초자산을 개별 주식이나 주가지수에 한정한 ELS와 달리 주가 외의 기초자산(주식, 이자율, 통화(환율), 신용위험지표, 실물자산, 원자재 등) 다양한 기초자산에 투자해 기초자산의 가격이 특정 범위 내에서만 움직이면 약정된 수익을 얻는 상품입니다.


DLS 기초자산의 종류입니다.

  • 신용 : 파산, 지급불이행, 채무조정 등 특정 기업의 신용사건
  • 실물 자산 : 원유, 금, 구리, 천연가스 등
  • 금리 : 국고채 5년물, 국고채 3년물, CD 91일물 등
  • 원자재 지수 : S&P GSCI 상품지수 등
  • 기타 : 달러화, 부동산, ETF, 탄소 배출권 등

 

DLS 장점은 고수익을 추구할 수 있으며, 다양한 기초자산과 만기 구조에 따라 맞춤 설계가 가능하며, 원금 보장 수준이 다양합니다. 원금 보장의 수준이 낮을 수록 고수익 구조의 상품이 가능합니다.

 

DLS 단점은 예금자 비보호 상품으로 예금자 보호법이 적용되지 않으며, 중도 상환 시 중도상환수수료를 공제한 금액이 지급되어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원금 손실의 가능성이 존재하고 만기기간이 정해져있어 손실 회복이 쉽지 않습니다. 원금 비보장 상품의 경우 기초자산의 하락 정도에 따라 만기 시 투자원금의 손실 가능성이 존재하므로 유의해야 합니다.

 

DLS와 같은 상품은 구조가 복잡하고 손실가능성이 크기 떄문에 별도의 자격증을 가진 전문인력이 팔아야 합니다. 은행에서 보통 전담인력을 편성해서 판매할 정도로 까다로운 상품입니다.

 

DLS 투자자 대규모 손실

이번에 KEB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의 DLS 상품이 큰 손해가 났습니다. 어떤 상품이길래 이런 손해가 발생했을까요?

KEB하나은행

계열 증권사인 하나금융투자가 설계한 DLS는 미국 국채 5년물 금리와 영국 CMS(이자율 스와프, Constant Maturity Swap) 금리를 기초자산으로 하고 있습니다. 영국 CMS금리가 일정수준 하락하지 않으면 3~5% 수준의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로 금리가 일정 수준 이상이면 조기 상환되거나 만기상환되는 DLS를 판매했습니다. 고정금리와 변동금리를 교환하는 거래인 CMS는 통상적으로 국채금리와 유사하게 움직입니다.

 

판매규모는 4000억원에 달하며, 배리어(barrier) 60% 상품에 가입한 경우 만기 때 기초자산의 금리가 가입시 금리의 60% 밑으로 내려가지 않으면 3~5% 수익을 낼 수 있으며, 60% 아래로 떨어지면 떨어진 만큼 손실을 봅니다.

 

현재 하나금융투자가 발행산 금리연계 DLS 30여건이 최대 40%를 넘는 손실을 기록중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에 만기가 집중되어 있는데 1억원을 배리어 60% 상품에 투자한경우 수익률이 마이너스(-) 40%을 넘는다면 4천만원 이상 손해를 볼 수 있습니다. 수익률이 마이너스(-) 40%을 넘지 않으면 수익을 얻을 수도 있기에 아슬아슬한 상태입니다. 

 

우리은행

우리은행의 DLS상품은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우리은행의 DLS는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를 기초자산으로 하며, 금리가 -0.2% 밑으로 떨어지면 무조건 원금손실을 보는 상품입니다. 독일국채 10년물 금리가 행사가격 이상인 경우 4~5% 수익이 나지만, 해당 시점 금리가 행사가격보다 0.01% 낮을때마다 원금을 2.0~3.33%씩 손실을 보는 구조입니다.

 

펀드 판매당시 독일국채 금리 행사가격이 -0.2%~-0.33%로 설정되었기에 -0.2% 손실 기준점에서 0.1% 금리가 떨어질 수록 원금의 20% 추가손실이 불어나게 됩니다. 손실율은 대락 아래 표와 같습니다.

금리

손실율

-0.2%

0%

-0.3%

20%

-0.4%

40%

-0.5%

60%

-0.6%

80%

-0.7%

전액손실 

 

금리가 -0.7%이면 전액손실이 발새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우리은행은 올 3월부터 7월까지 1265억원 정도를 팔았는데 현재 독일 10년물 국채금리가 -0.7% 구간으로 진입하여 투자자들은 원금을 고스란히 날릴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4~6개월 만기 상품이라 9월부터 만기일시가 도래하는데 금리가 급증하지 않는 이상 대규모 손실은 불가피합니다.

 

파생상품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 유의

ELS는 만기가 3년~5년에 달할정도로 길어서 초기에 기초자산이 급격히 하락하여도 나중에 천천히 상승해서 만기에 기준점을 통과하면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일정시점에 기준점을 넘는 경우 조기상환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DLS는 만기가 4개월에서 1년정도여서 초기에 기초자산이 급격하게 하락하면 반등될 시간이 짧기에 손실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DLS는 비상장상품으로 현재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에서 취급하고 있는데 국제적으로 시장변동성이 심해져서 업계에서 기대했던 것과 다른결과가 나타나고 있어요.

 

파생상품은 원금손실의 우려가 도사리고 있으니 투자시에는 항상 유의해야 합니다.

 

관련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