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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의 인수가 무산되었습니다. 제주항공이 결국 이스타항공 인수포기를 선택한 것입니다. 이스타항공이 파산절차를 밟을 경우 1600여명의 직원이 해고될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

이스타항공 인수 취소 이유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인수는 작년 12월에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위기를 겪고 있는 항공업계에서 제주항공이 이스타 항공 인수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을 겁니다.​


제주항공이 선지급한 이행보증금 119억5천만원과 대여금 100억원의 반환, 이스타항공의 미지급금 1천700억원 발생과 이를 유발한 셧다운 등에 대한 책임 소재, 선결 조건 이행 여부 등이 쟁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스타항공은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3월 국제선에 이어 국내선까지 모두 운항을 중단하는 '셧다운'에 돌입하며 경영난이 한층 악화되었습니다. 매출이 '0원'인 반면 항공사 특성상 리스료 등 고정비가 큰 탓에 미지급금이 1천700억원 이상 쌓였습니다. 휴직에 들어간 인원에 대해서 임금 지급도 못하면서 직원들은 2월부터 임금도 받지 못했습니다.​


국내 5위 저비용항공사(LCC)였던 이스타항공은 파산 수순을 피하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이스타항공의 올 1분기 자본 총계는 –1042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요. 회사는 법정관리에 돌입하더라도 회생보다는 청산 절차를 밟게 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이스타항공 연혁

이스타항공은  2007년 10월 전북 군산을 본점으로 이상직 현재 민주당 의원이 설립했습니다. 이스타항공은 2014년까지 새만금관광개발이 지분 49.4%를 보유한 최대 주주였습니다.새만금관광개발은 이상직 의원이 사장을 지낸 KIC그룹의 계열사입니다. 이상직 의원은 2012년까지 이스타항공그룹 총괄회장을 맡았으나 19대 국회의원(2012∼2016년)을 지내는 동안 형인 이경일 전 KIC그룹 회장에게 이스타항공 경영권을 넘겼습니다. 이 의원은 20대 총선에서 낙선한 뒤 2016∼2018년 이스타항공그룹 회장을 다시 맡았고, 더불어민주당 19대 문재인 대통령 후보 중앙선거대책본부 직능본부 수석부본부장과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가 이번에 다시 국회에 입성했습니다.


​2015년 자본금 3천만 원으로 설립된 이스타홀딩스가 수개월 뒤 이스타항공의 지분 68.0%를 사들여 최대 주주로 등극했습니다.이 스타홀딩스는 이 의원의 아들(66.7%)과 딸(33.3%)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데, 설립 당시 아들은 10대, 딸은 20대였습니다. 딸인 이수지 이스타홀딩스 대표이사는 이스타항공에서 사외이사, 기타비상무이사에 이어 브랜드마케팅본부장(상무)을 역임했다가 이달 1일자로 이스타항공의 브랜드마케팅본부장직에서 사임했습니다.


​이스타항공은 작년에 국내 최초로 최신 기종인 B737 맥스 항공기를 도입하며 공격적인 경영을 펼쳤지만, 해외에서 잇따른 추락 사고로 작년 3월부터 B737 맥스가 운항을 중단하며 영업에 큰 타격을 입기도 했습니다.


이스타항공 인수 무산 진행과정

이스타항공의 과거 실적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저비용 항공사들이 항공시장을 야금야금 장악해가면서 덩달아 매출과 영업이익도 상승했습니다.

2016년 매출 3797억원 영업이익 63억원, 2017년 매출 4927억원 영업이익 157억원, 2018년 매출 5663억원 영업이익 53억원으로 호조세를 보였지만, 2019년 일본 불매운동 및 보잉 737MAX 운항 중단이 되면서 손실이 급격히 커졌습니다. 이스타항공은 여객기 23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일본 홍콩 대만 동남아시아 등 중단거리 노선 38곳를 운항중이었습니다.


작년 10월 17일 이스타항공 최대주주인 이스타홀딩스는 지분 39.6%를 960억원에 매물로 내놓았습니다. 이를 아시아나항공 인수에서 밀린 제주항공이 덥썩 물었습니다. 하지만 채 한달도 안되어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받으면서 제주항공 역시 국제선 대다수 노선이 비운항 되고, 이스타 항공은 셧다운에 들아가게 되었습니다.


제주항공은 7월 15일까지 이스타에 미지급금 해소를 포함해 선결 조건을 이행하지 않으면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는 공문을 보냈습니다. 체불임금 260억원을 포함해 미지급금은 1700억원 수준이었습니다. 직원의 월급도 주지 못하는 판국에 1700억원을 해소하기에는 불가능이었습니다. 이스타는 체불임금 등을 제주항공과 분담하자는 뜻을 내비쳤지만 제주항공은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결국 제주항공은 7월 23일 오전에 진술보장의 중요한 위반 미시정 및 거래종결기한 도과로 인해 기체결한 주식매매계약을 해제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국내에는 FSC 2개사와 LCC  9개사가 있습니다. 적은 땅덩어리에 너무 많은 항공사가 있는 것 아니냐라는 우려의 시각이 있었는데 코로나19로 인해서 재편되가는 모양새입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 이스타같이 파산하는 항공사는 더욱 더 늘 것 으로 보여집니다. 빨리 코로나19가 끝나야 할텐데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네요.